🇰🇷 코스피 4,056.41 ▲1.43% (+57.28)
→ 반도체 대형주 반등과 기관 순매수로 4,000선 회복

🇰🇷 코스닥 911.07 ▼0.55% (-5.04)
→ 뚜렷한 주도주 없이 순환매 장세로 소폭 조정.

🇺🇸 다우존스 47,885.97 ▼0.47% (-228.29)
→ 기술주 조정 속에서도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선방.

🇺🇸 나스닥 22,693.32 ▼1.81% (-418.14)
→ 오라클발 AI 투자 불확실성으로 기술주 전반이 급락.

🇺🇸 S&P500 6,721.43 ▼1.16% (-78.83)
→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단기 조정 국면.

 오라클의 여파로 기술주 전반이 흔들렸습니다.

 오라클이 추진하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핵심 파트너인 블루아울이 빠지면서 사업이 지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AI 투자는 무조건 확대'라는 흐름에 브레이크가 걸린 겁니다.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빚을 내서 대규모 시설에 투자하는 건 부담이 클 수밖에 없고, 이는 엔비디아 같은 AI 하드웨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의심으로 번졌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마이크론은 정반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예상보다 좋은 매출과 이익을 발표하며 숫자로 증명한 것입니다. 덕분에 시장의 관심은 '무작정 AI에 투자'에서 '실제로 돈 버는 AI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도 이 흐름을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마이크론 실적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상승했고, 코스피는 기관 매수에 힘입어 4,050선을 되찾았습니다.

 계속해서 장세는 AI 안에서 옥석을 가리는 작업, 즉 명확한 파트너십이나 실적이 있는 기업을 가리는 작업을 반복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조정의 중심에는 오라클 데이터센터 이슈가 있었습니다. AI 시설 투자가 막대한 비용과 수익성 문제로 다시 평가받기 시작하면서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밀렸어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급락했고, 일부 종목은 5% 이상 하락했습니다.

 다만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처럼 AI에만 올인하지 않은 빅테크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습니다. 이는 AI 테마 안에서도 '시설만 짓는 기업'과 '실제 서비스로 돈 버는 기업'이 구분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현재 포트폴리오가 AI에만 쏠려있지 않은지, 다른 업종도 함께 보유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시길 권합니다.

 구글이 '제미나이 3 플래시'를 공개하며 GPT-5.2와 정면승부를 선언했고, 속도와 효율을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더 똑똑한 AI가 아니라, 실제 서비스에 얼마나 빠르고 가볍게 적용할 수 있느냐가 경쟁의 핵심이 됐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아마존이 AI 모델 개발팀과 자체 AI 칩 조직을 하나로 통합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AI 시장은 '플랫폼·모델·반도체'를 모두 직접 만드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AI를 유통하는 클라우드 기업에서, 직접 개발하는 제조사로 변신하겠다는 선언인 셈이죠.

 이 흐름은 국내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AI 모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고성능 메모리·패키징·기판·온디바이스 AI 관련 기업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집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AI 테마 전반이 과열과 조정을 반복하는 구간인 만큼, 'AI라는 이름'보다 실제 공급망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기준으로 선별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성형 AI는 여전히 시장의 중심이지만, 이제는 '누가 AI를 만드느냐'보다 '누가 AI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