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대형 헤지펀드 같은 1억 달러 이상 굴리는 기관들이 의무적으로 SEC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13F(FORM 13F)를 통해 매 분기, 마치 실적 발표처럼 공개됩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제도를 통해 별다른 비용 없이 투자 고수들의 포트를 훔쳐볼 수 있는데 이를 일반적으로 ‘거인의 어깨 포트폴리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는 거액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 거장들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함으로써, 이들의 종목 구성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경우도 있고 포트폴리오 분석을 통해서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하기도 합니다.

특히, 직전 분기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신규 편입 및 편출 종목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으며, 워런 버핏과 같은 투자 대가의 포트폴리오 변화가 공개될 경우, 시장에서는 종종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도 발생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13F 보고서는 공식적인 리포트라기보다는 특정 시점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 ‘스냅샷’에 불과합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시점의 차이’입니다. 보고서가 공개되는 시점은 실투자 시점으로부터 최대 45일이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최근처럼 단 일주일 사이에도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는 장세에서는 실질적인 투자 판단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일부 투자자는 이를 역이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빌 애크먼은 실제 포지션을 숨기고 13F에 공개되는 포지션을 통해 시장을 의도적으로 교란하는 전략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거장’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포트폴리오가 항상 옳은 선택을 하지는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거장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