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 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해 초만해도 달러가 초강세였는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로 달러 약세가 시작되더니 달러인덱스는 최저치를 계속 갱신하며 96선까지 밀린 상황입니다.

국내에서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원/달러 환율 역시 지난 4월 1,500원 부근의 고점 이후 내리 하락하면서 1,36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환율의 변화는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서학개미 투자자들은 불과 2~3달만에 10% 가까운 환차손을 겪고 있고 미국채권에 투자한 경우에도 채권 가격 변동보다 큰 환손실에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최근 진행되고 있는 달러 약세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요새 환율 약세에 대한 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어쩌구…. 연준의 금리정책이 어쩌구… 하면서 매크로 요인에 따라 투자자들이 미국을 떠나면서 달러가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투자자들이 미국시장에 실망에서 미국 자산을 떠나가면서 달러가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은 뭔가 맞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시다시피 미국 증시는 에센피, 나스닥 양대 지수가 역사적 신고가를 갱신하는 기염을 토하였고 불안하던 미국 금리도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즉, 미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멈추고 미국채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금리가 내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채 수요가 늘어나서 미국채 가격이 올라가면 채권 가격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금리는 떨어집니다.)

사실 얼마전에 미국 주식 가격도 떨어지고 채권 가격도 떨어지고 달러화마저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 위기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4월 2일 ‘해방의 날’ 관세 폭탄 발표 직후 ‘세계가 미국을 매도한다’고 할 정도로 미국증시와 미국채에 대한 강력한 매도세가 폭발하며 달러화가 폭포수처럼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미증시는 이전 고점을 넘어서 반등하였고 미국 금리도 하락 안정화되는 지금, 달러화만 연일 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즉, 현재의 상황은 투자자들이 관세이슈와 연준이슈로 미국이 아닌 대체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것이죠.